[기자석] 미야자키의 '전훈상품' 성공비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32분
깨끗한 거리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열대 야자수가 아늑한 휴양도시임을 느끼게 하는 일본 규슈남부 미야자키. 300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실내 파도섬（오션돔）을 비롯, 호텔 콘도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많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15도 안팎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일본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골프장 축구장 야구장 등 운동시설들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어 전지훈련지로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 이곳엔 자이언츠가 겨울훈련 캠프를 차린 것을 비롯, 긴테쓰 야쿠르트 히로시마 등 4개팀과 J리그（일본프로축구）의 베르디 가와사키,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바 오사카, 그리고 한국의 포항 스틸러스 등 4개 프로축구단의 동계훈련이 한창이다.
여기에 아마추어팀들까지 포함하면 20여개팀이 이곳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이처럼 미야자키를 즐겨 찾는 주된 이유는 좋은 날씨와 완벽한 시설이 이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미야자키가 올겨울 각팀의 전지훈련과 관광비로 벌어들인 총수입은 무려 32억엔（한화 약 230억원）. 매년 짭짤한 고수익의 배경은 치밀한 준비에 있었다. 미야자키는 10여년전부터 무려 7천억엔（약 5조원）을 집중 투자, 각종 운동장 및 편의시설을 짓는 등 프로팀들을 불러들이기에 알맞은 조건들을 모두 갖춰놓았다. 미야자키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우리에게도 날씨나 기타 여건이 미야자키에 전혀 뒤질 게 없는 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팀들은 비용절감과 외화절약 등 다중효과를 노릴 수 있고 또한 홍보 및 각종 관광수익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부럽게 느껴지는 `미야자키의 성공신화'가 우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