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끝까지 봐야 안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31분
프로농구가 연일 `숨막히는 승부'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프로농구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용병들의 가세로 덩크슛과 스피디한 플레이 등 화려한 `공격농구'가 꽃을 피우며 `볼거리'가 많아진 것도 이유중 하나지만 더욱 중요한 요인은 전력의 평준화. 거의 모든 게임이 4쿼터에서 승부가 판가름나는 등 승부 예측이 불가능해졌으며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는 혼전이 계속 펼쳐지고 있다. 각 구단이 4∼6게임을 치른 12일 현재 전승팀도 전패팀도 없는 상황이며 1위와 8위의 게임차도 3게임에 불과하다. 12일까지 진행된 20게임중 10점이하로 승부가 갈린 경기는 모두 15게임으로 전체의 75％. 이중 1∼2점차 승부도 3게임이 나왔다. 최다점수차 승부는 지난 11일 있었던 수원 삼성－인천 대우전으로 수원은 올시즌 유일한 1승（4패）을 104대90, 14점차 승리로 장식했다. 11점차 이상 5게임도 모두 11∼14점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15점 이상은 단 한게임도 없다. 그나마 이들 불과 몇점 뒤지고 있던 팀이 파울작전 등으로 승부를 걸다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 대부분이고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승패가 판가름난 경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농구전문가들은 "용병들의 가세로 각 팀의 베스트5가 충실해져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힘들어졌다"며 "경기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이 프로농구의 흥행성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