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부상완쾌 '동양 우승믿어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31분
`플라잉 피터팬' （金昞撤．24）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12일 대전 현대전에서 올시즌 자신의 최고인 3점슛 5개를 포함, 2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어 팀을 공동선두로 올려 놓은 것. 던지는 슛마다 족족 쇠붙이가 자석에 달라붙듯 바스켓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자유투와 야투 성공률이 100％로 완벽했고 8개의 3점슛 가운데 5개를 적중시켜 62.5％의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득점 뿐아니라 궂은 일을 자처하며 넓은 시야와 과감한 드리블링을 앞세워 3어시스트와 4가로채기를 올렸다. 이날 12점차로 크게 앞선채 3쿼터를 마친 동양은 4쿼터 들어 현대의 거센 반격에 주춤거렸고 5분쯤 83－74까지 쫓겼다. `헬멧'을 고쳐쓰고 `호스'를 움켜쥔 채 번져가는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수'가 바로 . 날렵한 돌파에 이어 레이업슛을 터뜨려 1차 진화에 성공한 뒤 2개의 3점슛을 잇따라 꽂아넣어 91－76까지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결국 은 4쿼터에만 팀득점（26점）의 절반 가까운 12점을 몰아넣어 승리의 뒷심을 제공했다. 사실 프로개막후 의 팀공헌도는 별반 크지 않았다. 지난해 두차례 다친 오른쪽 발목의 부상후유증과 컨디션 난조탓에 앞서 벌어진 4게임서 평균 11.3점에 그쳐 기대가 컸던 코칭스태프의 간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리를 절던' 이 부단한 채찍질 끝에 정상궤도에 오름에 따라 이제 동양은 명실상부한 원년 프로농구의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외곽슛을 날리며 슛감각이 절정에 오른 （24）과 개인기가 뛰어난 포인트가드 토니 매디슨（26）. 여기에 득점력과 드라이브인이 좋은 이 곁들여져 동양은 공격과 수비의 강도가 모두 높아졌고 챔피언을 향한 탄탄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은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훌훌 털어버렸다. 팀이 우승하는데 한몫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