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캠프] 해태 오늘부터 본격 강훈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30분
○…13일 오전 3시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 숙소인 알라모아나호텔에 여장을 푼 해태 선수단은 오후 2시에 감독 주재로 성공적인 전지훈련을 다짐하는 간단한 미팅을 가졌다. 이어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실내훈련장인 피트네스 24아워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푼 뒤 곧바로 휴식에 들어갔다. 해태는 14일부터 하루 8시간씩 3일훈련, 1일휴식 일정으로 본격적인 강훈에 들어간다. ○…작년 12월 쌍방울에서 친정팀 해태로 트레이드된 백인호가 호놀룰루에 도착한 뒤 남다른 감회에 젖는 모습. 백인호의 이번 호놀룰루행은 해태 소속이던 지난 89년 주전 2루수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보너스로 다녀온 이후 두번째. 하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가 7년전과 많이 달라진 탓인지 들뜬 기분보단 새로운 각오가 앞선다고 소감을 피력. ○…`신인은 출국장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법.' 호놀룰루로 전지훈련을 떠난 해태 선수단의 복장이 부터 확연히 두 부류로 나눠져 눈길. 이미 호놀룰루를 여러차례 다녀간 고참급 선수들은 가벼운 재킷이나 티셔츠만 걸친 반면 신인 김동호와 에서 트레이드된 조 현 등은 의 차가운 날씨 탓에 두툼한 털코트를 입고 있었던 것. 겨울옷을 입은 선수들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못이겨 쩔쩔매자 팀내 최고참 은 "한치 앞을 못내다 본다"며 혀를 차기도. ○… 괌 캠프는 이번 훈련기간중 날씨의 도움도 쏠쏠해서 한층 즐거운 분위기. 12일에는 아침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어 소나기가 예상됐으나 묘하게도 이동 중에만 부슬부슬 비가 뿌리고 막상 운동장에 도착할 때면 비가 그쳐 오히려 선선하고 상쾌한 기온에서 훈련을 했다. 코치들은 "작년 괌 캠프 때는 유난히 비가 많아 고생했다"며 "올해는 날씨까지 도와주니 예감이 좋다"고 환한 모습. ○… 야수들이 천보성감독에게 뒤늦은 세뱃돈을 받고 싱글벙글. 설날이던 지난 8일 투－포수팀 전원에게 세뱃돈을 풀었던 천감독은 10일 한발 늦게 괌 캠프에 합류한 야수팀에도 새해 인사를 잊지않은 것. 천감독은 12일 "투－포수팀에게 푼 세뱃돈이 소문나는 바람에 오늘은 세배도 받지 않고 목돈을 썼다"며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괌 캠프에 손님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 제1회 반도체배 중학교야구대회에서 입상한 배명중 김현곤감독, 충암중 곽성열감독, 양천중 김병효감독이 12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괌에 도착. 이어 13일에는 허구연 해설위원이 의 전훈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캠프에 합류했다. ○…삼성 전수신사장은 13일 휴식일을 맞아 코칭스태프 전원을 다저타운 골프장에 초대. 선수단 격려차 지난 10일부터 다저타운에 머물고 있는 전사장은 이날 코치들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 은 13일 동료들에게 싱싱한 회를 선물. 이들은 바다 낚시에서 커다란 생선 4마리를 잡아 직접 회를 만들고 고추장까지 구입해 동료선수들에게 나눠준 것. ○…"에구 간 떨어질뻔 했네." 키 1m90의 롯데 감독이 하도 놀라 뒤로 넘어질뻔 했다. 시설과 경치가 좋은 숙소 호텔방에 손톱만한 바퀴벌레가 출현한 것. 김감독은 12일 훈련장으로 떠나면서 "살충제를 뿌려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호텔측에선 "호주에선 바퀴벌레를 보면 큰 돈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다. 전지훈련의 좋은 징조"라며 자의적으로 해석. ○…"난 바나나가 좋아." 호주 전지훈련중인 롯데는 선수들에게 피자, 빵, 과일 등의 밤참을 지급하고 코치들에게는 맥주를 제공. 그런데 술을 전혀 못하는 배대웅수석코치는 "내 방엔 무조건 바나나만 넣어 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배코치는 "바나나는 맛도 좋고 열량도 높아 스태미너 회복에는 그만"이라며 "맥주보다는 바나나가 최고"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