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김용수] 마운드 지킨다 황금팔 결의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29분
"나이를 잊자！" 맏형 （37）와 `슈퍼루키' 임선동（24）이 목소리를 모았다. 선배는 투수로선 환갑이라는 서른 일곱의 나이를, 후배는 프로 경험이란 전혀 없는 `완전초보'의 이름을 싹 잊을 각오다. 는 올해의 최고연봉 선수, 임선동은 최고액 신인. 긴말이 필요없는 두 `황금팔'은 올시즌 쌍둥이 마운드의 선발 양축이다. 마운드 붕괴로 무너진 작년 의 한을 시원하게 풀어줄 으뜸 몫을 나란히 짊어졌다. 는 후배의 파워와 패기를 닮을 욕심이다. 훈련 욕심 또한 어느 후배 못지않아 스케줄 하나 하나에 누구보다 진지하다. `여름사나이'를 자부할만큼 더위에 자신이 있는 는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촌스럽죠?"를 연발하면서도 괌에서의 훈련 진도에 크게 만족하는 표정. "어디 한곳 찌뿌둥한 데도 없이 손맛까지 시원한 공을 뿌려대는 내 몸이 너무 기특하다"고 자랑이다. 감량작전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가뿐한 몸으로 하프피칭을 시작한 임선동은 힘이 남아돌아 걱정이다. 12일 게레로구장서 하프피칭을 지켜본 천보성감독은 "50∼60％만 던지라고 했는데 70∼80％로 던지는게 아니냐"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이게 반인데…"라는 능청스런 대답을 믿는다면 `슈퍼루키'의 파워피칭은 실로 위력적이다. 마운드로선 임선동의 차근차근한 새내기 수업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넉살좋은 `근성파' 임선동은 유난히 고참 투수가 북적대는 투수조에서도 특유의 유들유들함을 과시하며 벌써 여유넘치는 모습이다. 나 임선동이나, `나이를 잊자'라는 올시즌의 공동과제를 일단은 순조롭게 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