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읍] 감미로운 노래로 겨울무대 장악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26분
뮤지컬 배우 남경읍(38)이 겨울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서울뮤지컬컴퍼니가 문화일보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사랑에 빠질때'(오은희 각색, 배해일 연출)에 극중 한성우로 등장, 빼어난 노래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것. "뮤지컬 무대는 늘 새롭지요. 춤과 노래 그리고 율동이 어우러지는 조화야말로 아름답기까지 해요. 특히 소극장 무대는 관객들의 호흡을 느끼면서 공연할 수 있는 매력이 있지요." `사랑에 빠질때'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마빈 햄리시의 음악이 빛나는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극작가 오은희가 우리정서에 맞게 각색한 살롱 뮤지컬. 인기작곡가 한성우와 작사가를 꿈꾸는 톡톡튀는 여자 윤정희(이정하)의 사랑과 갈등, 결혼과 이별 그리고 재회의 이야기를 발랄한 음악에 실어 들려준다. 남경읍은 이 무대에서 직접 수준급의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마빈 햄리시 음악의 전곡을 부드럽게 소화해내 박수 갈채. `내 노래가 들려오네' `사랑에 빠질 때' 등 감미로운 사랑의 메시지는 젊은 관객들을 매료 시킨다. "살롱 뮤지컬은 재미도 있고 힘도 들어요. 관객들의 반응을 그래로 몸에 실으면서 연기를 하기 때문이죠. 작고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겁나는 무대이기도 하죠." 남경읍은 지난 85년 환타스틱스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이래 그동안 크고 작은 뮤지컬 60여편에 출연한 베테랑. 인기스타 남경주와 형제 사이. 지난해에는 살롱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열연, 제2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 사당동에 예장연극영화학원을 설립, 후진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23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3, 6시. (02)529－3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