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블루버드] '토종-용병' 똘똘 뭉쳤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7분
`공포의 외인구단'이 프로농구 코트에 등장했다. 한때 만화로 장안의 지가를 올린뒤 영화화까지 되며 화제를 뿌렸던 이현세 원작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무명의 설움을 씹던 선수들이 극기훈련을 통해 강한 정신력과 무서운 조직력을 갖춰 최강의 팀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줄거리. 11일 경기서 호화멤버의 기아를 격파하는 프로농구 최대의 파란을 연출하며 4연승을 올린 원주 나래 블루버드가 바로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대로 연상시키는 팀. 나래는 해체된 한국은행과 해체 일보직전에 있던 산업은행 선수들을 인수, 지난해 9월 창단된 신생팀이다. 당초 먼저 창단작업을 끝낸뒤 97∼98시즌부터 프로농구에 합류하게 될 및 진로와의 형평성 때문에 원년리그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윤세영 （） 회장이 대국적인 차원에서 참가를 허용, 막차로 프로농구 원년멤버가 된 것 부터가 드라마틱하다. 나래의 주축선수들은 장윤섭 강병수 정인교 김상준 지형근 등 국내선수들과 칼레이 해리스, 제이슨 윌리포드 등 2명의 용병. 국내선수중 정인교 정도가 그나마 이름이 알려졌을뿐 강병수 장윤섭 지형근 등은 철저한 무명선수들이다. 이 때문에 나래는 올시즌 개막전에 나산과 함께 `2약'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프로출범으로 `음지'와 `양지'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나래의 최대강점은 국내선수와 용병의 완벽한 콤비네이션. 프로농구 최고의 3점슈터로 자리잡은 정인교와 용병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는 개막 이래 꾸준히 주득점원 역할을 하고 있고 용병 포인트가드 칼레이 해리스는 나산과의 3차전부터 득점력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강병수 장윤섭 감상준 지형근 등이 번갈아 코트를 들락날락하며 `식스맨'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하는 등 팀워크와 정신력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나래는 5게임에서 534득점（게임당 106.8점）으로 8개 구단중 최고를 기록중인데 철저한 `공격농구'도 `나래돌풍'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