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다승왕 부르릉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6분
현대 `얼굴마담' 정민태（27）가 다승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정민태는 14일부터 포수를 앉혀 놓고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간다. 의 따사로운 햇살아래 훈련을 시작한지 꼭 열흘만이다. 예년에 비해 조금 빠른 페이스지만 겨우내 꾸준히 다져온 체력훈련과 야구 파라다이스 의 기후아래 해온 하프피칭과 롱토스로 몸을 완전히 가다듬어 자신감이 넘친다. 전지훈련을 떠나기전까지만 해도 정민태의 올시즌 목표는 방어율왕. 하지만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더할나위 없이 훈련 성과가 높고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하자 목표를 한단계 높여 잡았다.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20승 달성과 다승왕 등극. 지난해 보여줬던 경험을 한껏 살린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슬로커브를 앞세운 뛰어난 완급조절을 생각하면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20승을 위한 감춰둔 무기 `삼지 포크볼'도 새롭게 갈고 닦을 욕심이다. 삼지 포크볼은 지난 95년 일본 긴테쓰 캠프에 참가하면서 지난해 위력을 떨친 슬로커브와 함께 배웠지만 컨트롤이 제대로 안돼 사용을 자제했던 구질. 전지훈련이 끝날 때까지 이 구질을 가다듬는데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레이저 투수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셋포지션에서의 투구모션도 가다듬고 있다. 주자견제와 타자의 호흡을 빼앗는 빠른 폼으로 무장하는 것. "오로지 훈련밖에 없어요. 훈련－밥－훈련－잠, 이렇게 하는데 안되겠어요?" 의 뜨거운 태양처럼 다승왕을 향한 정민태의 어깨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