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일] 내가 바로 청석골 미녀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5분
`내가 바로 청석골 미녀'.
SBS TV `임꺽정'에 출연중인 탤런트 김주일은 요즘 `청석골 미녀'로 통한다.
7두령 가운데 한명인 황천왕둥이(김홍표)의 아내 `옥련'으로 나오는 김주일은 원작에 따르면 가장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인이라 극중 `청석골 미녀'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것.
"실제로는 나보다 예쁜 연기자들이 많아 왠지 쑥스럽다"는 김주일은 그러나 여자의 본능상 미녀라는 호칭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옥련은 장기의 달인인 아버지가 자신보다 장기를 잘두는 남자에게 딸을 준다고 공개콘테스트를 여는 바람에 하마터면 처녀귀신으로 늙을뻔 했으나
장기의 귀재 황천왕둥이가 혜성처럼 등장, 간신히 출가한 기구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남편을 따라 청석골로 거처를 옮겨 다른 두령들의 아내와 함께 투박한 산골아낙이 된 상태.
다른 두령들의 아내가 남편과 나이차가 평균 열살 이상 나 부부연기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김주일만이 유일하게 남편과 비슷한 또래라 다른 두령부인들의 질투를 받았다고. 그 덕분인지 계곡에서 뜨거운 러브신까지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홍표가 뜻밖의 교통사고로 몸져 누운 바람에 덩달아 휴업상태가 돼 걱정이 태산이다.
SBS 공채 3기 출신으로 `아스팔트 사나이' `자전거를 타는 여자'에 출연했던 김주일은 다음달부터 새 월요드라마 `재동이'(극본 이희명 연출 최문석)에서 유치원선생님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재동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선생님으로 말썽꾸러기 재동이의 장난에 날마다 시련을 겪는 착한 선생님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너무 바빠 정신이 없다"는 김주일은 "바쁜 만큼 계속해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라며 환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