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스타일기] 서승만(9)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4분
`미스터 객관식' 시절을 거쳐 그해 가을개편때 `청춘교실'이란 교실코너의 반장 역을 맡으며 화려하게 떴다. 점쟁이의 부적이 진짜 효험을 발했는지 `청춘교실'에서의 인기가 연일 폭등했다. 그리고 93년 코미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비로소 난 스타가 된 걸 실감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나만을 위해 존재하지는 않았다. 신인상을 받고 승승장구하던 난 이듬해 5월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예능PD들의 눈에 벗어나고 말았다. 지금은 의 최고 인기개그맨이 된 을 비롯한 김용만 김수용 등 개그맨 출신의 소위 `감자꼴 4인방'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당시 `감자꼴 4인방'은 희극인실 선배들과 물의를 일으킨 상태였는데 `일요일 일요일밤에'에서 스카우트 형식으로 이들을 데려온다고 발표했다. 희극인실은 실차원에서 발끈했고 , SBS 소속 개그맨들까지 "방송사를 떠나 선후배 위계질서가 무시될 수 없다"며 강경하게 응징을 주장했다. 결국 `일요일 일요일밤에' 첫 녹화날 3사 코미언실 개그맨들이 이들의 출연을 실력으로 저지키로 했다. 데뷔하는 순간부터 인기보다는 선후배간 의리와 결속을 생명처럼 여겨온 난 누구의 얘기를 들을 것도 없이 `선봉장'으로 앞장을 섰다. 녹화스튜디오 앞에서 이들을 끌어내는 일도 당연히 내 몫이었다. PD들이 말리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이로써 `감자꼴 4인방'의 진출은 무산됐으며 선배들은 "코미디언실엔 역시 승만이 밖에 없다"며 입이 닳도록 칭찬을 했다. 그러나 이 일로 난 모든 코미디프로그램에서 출연이 정지됐다. 공식적인 정지는 아니지만 누구도 나를 캐스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