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프로는 경기가 먼저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57분
`월드스타' 포항 （洪明甫．28）가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을 미루며 클럽컵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프로정신'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피앙세 조수미씨（24）를 공개하며 결혼식을 다음달 8일로 못박았던 홍명보는 신혼 행진곡을 1주일 뒤인 오는 3월15일로 미루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으로 태릉에서 훈련중인 홍명보는 11일 미야자키에서 전훈중인 구단에 전화로 "결혼식을 연기하고 클럽컵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는 당초 독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 강호연씨（53）가 스님으로부터 `좋은날 중의 좋은날'이라는 택일을 받았기에 예식일 변경은 생각할 수도 없었으나
뒤늦게 제16회 아시안클럽컵 결승 토너먼트일정（3월7∼9일．말레이시아）이 확정되자 공적인 것에 더 무게를 둔 것.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인 홍명보는 이로써 오는 3월2일 태국 방콕에서 벌어지는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전을 치른뒤 3일 귀국해 또다시 5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을 계속하게 됐다.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지던 결혼식 날짜가 갑자기 조정된 데는 포항 프런트 유순열 과장의 양동작전이 빛을 발했다.
유과장은 의 어머니 강호연씨에게 전화로 끊임없이 날짜 변경을 요청하는 한편 국가대표팀 합숙중인 에게도 수시로 전화로 어머니를 설득하도록 유도했던 것.
홍명보는 "아쉽지만 기왕 출전하기로 마음먹은만큼 포항이 클럽컵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