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호] 토종 덩크슛 1호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56분
지난 8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을 찾은 농구팬들과 프로농구 중계를 보며 설연휴를 즐기던 시청자들은 경기종료 불과 1분여를 남기고 나온 한 소년（?）의 `깜짝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프로농구선수 답지않은 짧은 머리로 출전한 이 선수의 이름은 송인호. 대전 현대 다이냇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송인호는 인천 대우 제우스의 골밑을 질풍같이 돌파하는가 싶더니 관중들의 눈을 의심케하는 러닝 원핸드 덩크슛을 바스켓에 그대로 꽂아넣었다. 국내선수로는 프로농구 제1호 덩크슛이었고 현대의 역전골이었다. 비록 현대는 이날 경기종료와 동시에 역전골을 허용, 1점차의 패배를 당했지만 송인호의 덩크슛은 두고두고 팬들의 뇌리에 남을만한 인상적인 것이었다. 송인호는 이와함께 대우 주영준이 경기종료와 동시에 드라이브인슛을 시도할때 백보드를 치는 인터페어 반칙을 선언당해 프로농구 제1호 판정제소를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이 됐다.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이름 석자를 농구팬들에게 알린 송인호는 프로농구 원년 등록선수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 76년 7월23일생으로 만 20세에 불과하다. 고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에 바로 뛰어든 선수이기 때문. 춘천 근화초등학교와 춘천중을 거쳐 강원사대부고를 졸업했으며 고교시절에는 마이클 을 좋아해 등번호 23번을 달고 뛴 `꿈많은 신세대'이다. 한국프로농구에선 두자릿수의 등번호를 사용할 경우 중복되는 숫자만 가능해 23번에 가장 가까운 22번을 달았다. 드라이브인슛과 3점슛에 일가견이 있으며 특히 점프력과 탄력이 일품이다. 서전트점프도 70㎝로 높은 편이지만 특히 러닝점프가 뛰어나 1m88의 크지 않은 키로도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대는 1차전과 4차전에 잠깐 기용했던 송인호의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 해결사와 파이팅메이커 역할의 `식스맨'으로 본격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