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2의 열풍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33분
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23）는 요즘 행복하다. 한국에 다녀 온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기 시작한 팬레터가 벌써 200여통이 넘어섰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에게 온 팬레터는 대부분 미국 팬들로부터 온 것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한달동안 한국에 다녀간 뒤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틈틈이 오던 한국 팬들의 격려 편지가 미국 팬들이 보낸 것보다 훨씬 많아 진 것. "처음에는 몇통 오다가 말 것으로 알았다"는 는 "한국 팬들의 편지가 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힘이 되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의 편지는 꼭 읽고 답장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는 "나를 아끼는 고국 팬들의 편지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한다. 는 특히 자신의 자서전인 `헤이 두드！'를 읽고 보내는 청소년들의 편지에서 큰 보람을 느낀단다.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나를 알았던 청소년들이 내가 고생하고 힘들게 야구 선수로 일어선 내용을 알게되면서 느낀 점과 배운 것이 많다는 편지를 받으면 너무 흐뭇하다." 23세의 나이에 어느덧 한국 최고의 스포츠맨중 하나로 발돋움한 는 팬 레터에 실려오는 사연들과 격려, 사랑을 또 다른 `도약의 보약'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의 선발 잡기 경쟁을 앞두고 있는 는 "나를 아껴주는 팬들이 많을수록 그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15일부터 벌어지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선발 투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