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영] 눈에 띄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7시 54분
'이밤의 끝까지'로 가요계 첫발을 내딛은 한수영(25)은 성장이 점쳐지는 기대주다.푹넓은 음역을 자연스레 넘나드는 가창력에 노래마다 창법을 달리하는 기교가 신인으로선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첫 앨범을 의 모모한 세션맨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도 주목거리다.대학시절 가스펠 동아리 활동 외엔 별다른 특기사항이 없던 그녀는 기념으로 만든 데모음반 하나로 가수라는 업을 지니게 됐다.이 앨범을 들어본 샘록레코드사에서 편곡과 세션을 맡겠다고 제의했고 2년여에 걸친 제작이 시작됐다.기계적인 효과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한수영의 목소리와 전자악기를 배제한 세션맨들의 어쿠스틱 연주는 섬세하고 따뜻하다. 휘슬 캐스터네츠 아코디언 등 민속악기의 정감어린 연주도 듣기 좋다.록그룹 불랙신드롬의 기타리스트 김재만이 3곡('두근거리는 마음' '떠나는 이유' '친구아닌 친구')을 만들었으며 예전 일기예보의 정구련과 여행스케치의 김현아가 코러스를 담당했다. 고심 끝에 정한 타이틀곡이 '이밤의 끝까지'. 수록된 11곡 중 가장 밝고 경쾌한 곡으로 펑키 사운드가 신선하다.'친구아닌 친구'는 블랙신드롬과 듀엣으로 녹음해 강렬한 창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앨범 수록곡 중 한수영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니가 뭔데'에서 진한 적 감성을 선사한다.'그리스도는 호랩산의 바위'는 에서 서반어를 전공한 실력을 보여주는 곡. 스페인의 전래민요를 원어로 소화한 이 노래는 한수영의 섬세한 보컬이 특히 두드러진다."가스펠만 하다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려니 힘에 부치는 느낌" 이라며 겸손해하는 한수영은 "사람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음악여정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