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 노래는 제2의 고향
기사입력 1997년 02월 10일 16시 29분
강산이 두번은 변했음직한 20년. 한곁같이 목청높여 대중가요를 노래해온 가수 윤수일(42)이 올해로 데뷔 스무해를 맞았다. 지난 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첫 무대에 올랐던 청년에 세월의 색을 덧칠한 유연한 그 모습이 마치 20주년을 자축하듯 올해는 더욱 여유로워 보여 좋다. `갈대'(78년) `유랑자'(79) `제2의 고향'(83) `아파트'(83) `황홀한 고백'(86) 등 꾸준히 히트작을 내온 그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가요의 대명사로 팬들 곁에 있어온 가요반세기의 증인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 생애 14번째 독집 `도시의 이별'을 발표하고 한창 방송 활동으로 바쁜 그는 자축 이벤트도 기획하는 등 의미있는 97년을 준비키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20주년을 축하한다. 뭔가 특별한 계획이 있을 법한데. ▲변함없이 과 그의 노래에 애정과 귀기울여준 팬들과 함께 자축하고 싶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투어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달 15, 16일 경주조선호텔서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가을 서울콘서트로 대미를 접을 계획인데 경주 이외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세대 댄스가수가 아닌 대중가수의 콘서트라면 조금은 낯선 느낌이다. ▲내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을 초대해 신명나게 노래하고 얘기하는 자리다. 또 대중가수 콘서트도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이벤트성 기획안을 세우고 있다. 기대해달라. －나름대로 윤수일 20년이 가요계에 끼친 영향을 꼽는다면. ▲대중가수로선 드문 싱어송라이터로 신가요를 발굴, 노래했던 점을 나 자신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고고에 트로트 리듬을 싣는다는 작곡 아이디어는 예전에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포인트 아닌가. (실제로 은 데뷔곡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제외한 200여곡의 노래를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노래가 대부분 고독, 유랑, 이별 등 `떠나온 고향' `도시의 고독'을 많이 다루고 있고 실제로 이번 14번째 음반 타이틀곡도 `도시의 이별'이다. ▲울산 장생포에서 태어나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지 20년이 넘었다. 고향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이들의 향수를 달래줄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었던게 우연히 내 노래의 주류를 형성한 것같다. －이번 `도시의 이별' 음반은 자축작품집인 셈인데. ▲그렇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있는 기념은 가수로선 노래다. 타이틀곡 `도시의 이별'이 요즘 각 방송 차트는 물론 음반 판매량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스타트부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