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산태극권] 국내에 뿌리내렸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0일 16시 28분
중국 최고의 무예라는 무당산(武當山) 태극권이 최근 우리나라에 속가(俗家)총연맹을 세웠다. 중국에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무당 태극권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상륙하자마자 대단한 태극바람을 일으켰다. 6개월 동안의 시범 강좌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불교의 60대 원로 단학사범이 내공력이 센 무당 태극권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무예인들의 제자 입문이 쇄도했던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1박2일로 배우고 가는 직장인을 비롯, 고시공부를 하는 대학생, 몸매에 늘 자신이 없었다는 직장여성 등 일반인들도 상당수였다. 속가총연맹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 입구 `체육인연합회(체대입시)'의 작은 수련관에 똬리를 틀었다. 체육인연합회 김민석 회장(33)이 연맹 임시회장을 맡았다. 미 8군 무술강사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달에도 최근 중국의 무당산 전인(제자)인 이금룡씨(33)를 초청했다. 중국 무예는 북(北)에 소림권, 남(南)에 무당권이다. 내공의 경지로는 무당 태극권이 소림권보다 몇수 위다. 실제로 중국의 무술대회마다 태극권이 휩쓸고 있다. 무당 태극권은 800여년전 중국에서 세워졌지만, 창시자인 장삼봉 도인이 동이족 즉 고구려의 후손으로 최근 밝혀져 화제. 이번에 초청돼 서울에 온 중국 무당산 태극권 13대 전인 이금룡씨는 부친이 평양박치기로 유명했던 조선족이어서, 창시자 이후 다시 고구려의 후예가 무당산 맹주가 된 셈이다. 무당 본파인 청진도교파에서 13대 전인인 이씨는 `탈정치 비세속'을 신봉하는 무당산에서 역대 5번째로 속가를 허락받았다. 부모의 나라에 태극권을 돌려주려고 왔다는 이씨는 중국에서 곤륜, 화산, 아미, 소림 등 중국 전래무예 8대 정파의 최고수들과 차례로 일합을 겨뤄 전승했다. 한번이라도 지면 속가할 수 없다. 이씨는 조선족 유일의 중국 무술대학 출신. 모스크바 무술대학에서 동양무술 사범을 했다. 동갑내기 영화배우 이연걸이 중국 전국무술대회 태극권 표현부문에서 우승할 때, 가장 힘든 무제한 격투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사실상의 최고수. 무당 태극권은 최근 TV `건강하게 삽시다'에서 초청, 이달 중순부터 한달간 방송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