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1년생]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물남용 많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30분
여고생들이 같은 또래의 남학생들보다 안정제나 각성제 등의 약물사용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사회사업학과 권지현씨（25．석사과정）가 수도권의 남녀 고교 1년생 253명（남 124명, 여 129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약물사용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96학년도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부모의 음주가 자녀의 약물사용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9일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고교생 중 안정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여학생이 32.6％, 남학생 15.3％였고
각성제 사용경험은 여학생 15.5％, 남학생 10.5％로 나타나는 등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물사용 경험이 더 많았다.
술－담배에 대한 경험은 남학생이 각각 69.4％, 46％인데 비해 여학생의 경우 57.4％, 22.5％로 조사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술－담배에 더 많이 노출됐음이 드러났다.
또 본드와 가스흡입 경험은 남학생의 3.2％, 여학생의 0.8％가 각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제 등 약물 사용경험이 있는 학생 중 남학생은 두 종류 이상을 경험한 경우가 37.9％로 가장 많았고, 여학생은 한 종류가 30.2％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의 약물사용은 술, 담배, 본드, 가스, 마리화나 등 중독증상이 심한 것으로 옮아가는 경향이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권씨는 지적했다.
권씨는 "이번 조사에서 음주경험이 있는 부모들의 경우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자녀들의 약물사용이나 수용태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같은 결과는 사회적으로 보편화돼 있는 아버지의 음주보다 어머니의 음주가 자녀에게 약물을 허용하는 태도를 갖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