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지금 코트엔 파워 세터 열풍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8분
97한국배구 슈퍼리그서는 세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다. 세터라면 흔히 `강공'을 위해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급해 주는 것이 `주임무'인 탓에 키도 작고 공격과 블로킹 가담도 거의 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겨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 국내배구에도 장신세터들의 등장으로 세터에 대한 이같은 고정관념이 허물어 지고 있다. 방지섭（23．） 신선호（19．성균관대） 이수정（25．） 등 `공격형세터'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팀의 공격력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이밍을 맞춘 블로킹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페인트나 2단공격도 일품이다. 2차대회에서 6전전승으로 남자부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의 세터 방지섭은 키 1m92로 어지간한 공격수와도 맞먹는 수준.
방지섭은 장신임에도 허리의 유연성이 뛰어나 팀 공격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데다 블로킹부문서도 38개로 14위에 올라 팀의 주전센터인 신정섭（37개）을 앞서고 있다. 성균관대의 루키 신선호는 신장면에서 방지섭을 앞선다. 1m96의 국내최장신 세터인 신선호는 상대팀에서 순간적으로 센터로 착각할 만큼의 다양한 플레이를 펼쳐 공수의 `핵'이 되고 있다. 키가 큰 만큼 고비때마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블로킹이 뛰어나 8일 현재 44개를 기록, 팀내 최고로 8위에 랭크돼 있다. 여자부에서는 의 파워세터 이수정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키 1m72인 이수정의 점프서브는 국내여자선수중 으뜸으로 8일 현재 서브득점만도 13개로 2위 홍지연（9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 상금 200만원이 걸려있는 서브왕 등극이 확실시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