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멍난 골문 막아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8분
`군대간 GK 이명열（29）의 공백을 메워라.' 지난 3일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 포항 스틸러스 박성화 감독은 요즘 수문장 조련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동안 뒷마당을 든든히 지켜주던 이명열이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입대하는 바람에 GK가 올시즌 포항 전력의 최대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유고 용병 드라간（32）이 이제껏 잘해왔지만 올해부터 용병 GK 출전규정이 지난해 전게임의 2/3 출전허용에서 1/2로 줄어듦에 따라 국내파 보강이 절실해진 것. 이명열은 그동안 2차례 입영 연기원을 내며 면제 판정을 기대했으나 끝내 무산, 현재 논산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받고 있다. 포항 박성화 감독은 이명열의 공백을 다음달 21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김일진（27）과 `제3의 주전' 김영호（25）, 그리고 신인 김이섭（22．전주대졸）으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김일진은 전북의 전신인 버팔로 출신으로 상무 입대전인 93년부터 1년간 포항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어 내심 이명열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무 입대후에도 꾸준히 주전멤버로 뛰며 실전 감각을 유지해 당장 게임 투입도 가능하다는 게 박성화 감독의 진단. 2진급인 김영호나 김이섭도 조련 여하에 따라 대체 전력으로 충분하다고 판단, 정기동 GK코치 지휘아래 지옥훈련이 한창이다. 사실 포항으로선 이명열의 전격적인 군입대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지난해 총 25게임（아디다스컵 포함）에 출전해 23실점, 게임당 실점률 0.92라는 경이적인 0점대 방어력으로 포항을 정상권으로 이끈 주역. 또 지난 91년 입단후 6년간 통산성적도 95게임에 97실점, 게임당 실점률 1.02의 뛰어난 성적으로 탄탄한 포항 전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예비전력 3인방 모두 이명열에 비해 경험은 떨어지지만 기량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며 "올시즌 GK 전선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