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다승왕 탈환 OK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4분
`다승왕 탈환 욕심이 과했나.' 해태 `싸움닭' （33）이 12일 전지훈련을 눈앞에 두고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 넘치는 힘에 때아닌 `오버페이스' 걱정을 하고 있는 것. 매일 러닝 8㎞, 웨이트 1시간 그리고 캐치볼 70개. 예전같으면 이 정도 훈련량을 소화하고 나면 온몸에 구슬땀을 흘리며 가쁜숨을 내쉬기 일쑤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힘이 남아돈다. `트레이드 자청' 파문으로 계획된 훈련을 제대로 치러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진척도다. 몸무게도 시즌때와 비슷한 84㎏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의 88㎏과 비교하면 스스로도 의아해질 정도다. 지금같은 상태라면 전지훈련 초기인 20일쯤부턴 전력피칭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년보다 10일 이상 빠른 `초고속' 훈련스피드다. 상황이 이쯤되자 앞으로의 가장 큰 숙제는 훈련량을 조절해 `오버페이스'를 막고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빠른 것 같다. 지금 당장 시즌에 들어가도 좋을 정도로 몸상태가 최고"라고 너스레를 떤다. 지난 연말 트레이드 문제로 구단과 한바탕 소동을 빚었던 은 올해야말로 최고의 한해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결과는 해태잔류로 판가름났고 연봉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억2천만원에 결정됐다. 최고 연봉 자리를 1억2천200만원의 에 넘겨준 이 올시즌 할일은 실력으로 보상받는 것뿐. 95년 이후 3년만에 다승왕 자리를 되찾아 오면서 꿈의 `20승 투수'에 등극하려는 욕심이다. `오버페이스'가 걱정될 만큼 훈련량에 급피치를 올리는 것도 이와같은 굳은 각오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