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라] 수종오빠 미안해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4시 51분
지난 연말 에게는 일생 일대의 큰 경사가 있었다.
여의도 견학홀에 그녀의 흉상이 세워져 전시된 것. 역대 연기대상 수상자의 흉상을 만들어 전시한 행사인데
하희라는 93년 `먼동'으로 받은 대상덕분에 유인촌 이낙훈 나문희 등 기라성같은 대선배들과 나란히 스카프를 두른 매력적인 흉상이 영원히 자리하게 됐다.
80년대 하이틴 이미지를 버리고, 흉상이 새겨질 정도로 연기파로 우뚝 선 가 와 SBS의 두 드라마에서 새 봄을 연다.
`사랑할때까지' 후속으로 3월 3일부터 방송되는 1TV `정때문에'（극본 문영남, 연출 김현준）와 SBS TV가 4월 중순부터 방송할 예정인 `여자이야기'（극본 한준영,연출 오세강）.
`정때문에'에서는 잘 아는 과 파트너로 나오고, `여자이야기'에서는 이번에 `30세'란 `70분 드라마'로 인연을 맺은 오세강PD와 일해 즐겁다.
"재룡오빠와는 호칭이 참 이상해요. 남편인 `수종오빠'와 호형호제니까 나한테 형수라고 부르는데, 나는 또 나이가 위니까 `재룡오빠'라고 부르거든요."
하도 복잡해 편한대로 살기로 했다는 하희라는 과는 이번이 세번째 공연이다.
90년대초 히트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동생 의 남편으로 `제부 처형'사이였고 `아직은 마흔아홉'에서는 공연만했지 아무 상관없는 역할이었다고.
작년초까지 `바람은 불어도'에서 `남편 '과 이 부부로 나왔으니, 이번에 체인징 파트너한 셈이다.
극중 하희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홍은표 역이다. 집안의 밝고 명랑한 막내딸로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남자를 대하는 스토리전개의 핵.
초등학교때부터 쫓아다닌 동네친구 차대기（ 분）의 끈질긴 구애를 받고 결혼, 티격태격하는 신혼살림이 전개된다.
`여자이야기'에서는 거꾸로 집안의 장녀. 조신한 문예창작과 전공 낭만주의자 서기남역으로 당차면서도 약한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현대여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특히 어려서 신문배달, 고교졸업후 사무원, 대학졸업후 스크립터일을 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소설가 지망생으로 개성이 다른 두 여동생과 함께 드라마의 리더역할을 한다.
"일복이 터졌어요. 오랫만에 겹치기를 하게돼 부담이 크지만 신나게 일해볼 생각이에요."
연출자와의 `정때문에', 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보여준 `여자이야기'이기 때문에 몸이 걱정되지만, 두 작품을 더블로 하게됐다는 의 당찬 소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