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귀순자 2명과 의형제 맺었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4시 50분
북한 귀순가수 김용（38）이 설날을 맞아 귀순자 2명과 의형제를 맺고 함께 똘똘 뭉쳤다.
2년전부터 일산신도시에 음식점 모란각을 차린 김용은 95년 귀순한 평양상업대 요리과 출신 박명남（34）을 전속 요리사로
그리고 북한 탁구선수 출신인 전경철（29． 체육과 2년）을 실향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지하 노래방 매니저로 각각 채용했다.
박명남은 평양의 일류음식점인 옥류관에서 2년 동안 요리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연형묵 전 북한 정무원 총리가 운영하던 모스크바의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근무하다 귀순한 `북한출신 요리사 1호'.
북한 탁구선수였던 전경철은 김용의 친형（스케이트 감독）이 소속된 평북 강계면의 체육단출신이어서 김용과는 북한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었다.
실향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한다는 뜻에서 일산 신도시에 음식점을 차렸다는 김용은 이들외에 러시아 출신 교포들을 채용, 동족간의 훈훈한 인정을 보여주고 있다.
일산신도시 호수공원뒤 장항동에 위치한 모란각은 평양 대동강 부근의 누각이름을 땄고 순이북식 음식인 순대와 만두, 평양냉면, 동치미 등이 주요메뉴다.
김용은 설날인 지난 8일에는 실향민 1백명을 초청, 임진각에서 망향제를 올린뒤 모란각으로 모시기도 했다.
실향민 자녀의 결혼식 사회를 18번이나 할 정도로 실향민과의 끈끈한 교류를 해오고 있는 김용은 현재 `통일전망대' `주부교양강좌'와
북한 및 러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사회교육방송'에서 `김용의 세상보기' 등에 출연하면서 방송을 통한 민족연대의식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