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다이어트] 백화점 '분쇄서비스'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42분
`녹차 다이어트'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녹차로 다이어트를 하는 새로운 요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녹차 다이어트 방법은 다른 다이어트 요법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다. 가장 쉬운 것은 하루 3∼5잔을 마시는 것. 그러나 녹잎차나 티백으로 녹차를 우려내 마시다 보면 섬유질이나 물에 녹지 않는 비타민 A와 비타민 E를 잃기 쉽다는 지적에 따라 요즘은 잎차를 통채로 갈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녹차 잎을 커피분쇄기에 갈아 아침 저녁 한스푼씩 먹으면 다이어트에 충분하다는 것. 잎차 가루를 그냥 먹는 게 힘든 사람은 떠먹는 요구르트나 냉수에 타마시거나 밥에 비벼 먹으면 된다. 또 양념통에 잎차 가루를 담아뒀다가 요리를 할 때 충분히 뿌려 먹어도 된다. 특히 불고기 양념을 할 때 잎차가루를 첨가하면 느끼한 맛이 없어 지기도 한다. 잎차가루에 대한 소비가 늘자 커피분쇄기가 없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차를 살 때 아예 갈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의 녹차코너에는 잎차를 사자마자 포장을 뜯은 뒤 갈아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이 하루 20명에 달하고 있다. 이 코너를 맡고 있는 유혜정씨（25．태평양 백화점영업팀）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잎차를 갈다보니 어깨에 굳은 살이 박힐 지경"이라며 "본사에 자동분쇄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나 자신이 변비를 말끔히 고치는 등 녹차 다이어트에 성공한 케이스여서 녹차 다이어트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고 자랑했다. 녹차 다이어트는 최근들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다이어트 산업의 왕국 일본에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히트상품이 됐다. 잎차가루를 응용한 `차국수'가 92년 히트하자 93년에는 `차 아이스크림'에 이어 `녹차 쉐이크' `차 카스테라' `차 캔디' 등이 줄줄이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태평양연구소 김종태 마케팅실장（38）은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등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중국사람들이 돼지고기와 튀김류를 많이 먹지만 뚱뚱한 사람이 적은 것과 일본사람들이 장수하는 것도 차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