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영국판 최고 씨받이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41분
임신이 불가능한 다른 여성을 위해 대신 아기를 낳아주는 `영국판 씨받이'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윈체스터에 사는 프란 더글러스부인（41）은 이 분야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을 갖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 20년 동안 무려 16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두명만이 자신의 아이일뿐 나머지는 모두 대리출산이었기 때문이다. 부인은 현재도 다른 사람을 위해 쌍둥이를 임신중이다. 스스로 `슈퍼 씨받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더글러스부인. 그녀가 이 일을 하는 것은 돈때문이 아니다. "나는 임신이 즐거워요. 한 생명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동시에 다른 여자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게 뿌듯하기만 해요." 더글러스부인은 20살때 처음 언니를 위해 무료로 대리모가 됐다. 그 뒤에도 그녀는 오로지 임신복과 비타민영양제를 살 수 있는 돈만 요구할 뿐이다. 더글러스로부터 최근 아이를 `선물'받은 홀리 파머（26）와 남편 잭（30） 커플은 부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하고 있다. 홀리는 "부인은 내가 만난 사람들중에서 불임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가장 잘 이해하는 분이었어요"라고 말한다. 홀리는 결혼후 몇년동안 아이를 못낳아 외출도 기피하고 친구도 만나지 않았지만 더글러스부인을 소개받고 난 뒤 이제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행복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더글러스는 내게 내꿈이 가능하다고 말했어요. 그녀는 자신이 임신적기일때 잭의 정액을 주입해야 한다고 설명하더군요." 2주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전화가 왔고 8개월 2주가 더 지난뒤 이들 부부는 건강한 딸을 품안에 안게 됐다. 그들은 부인의 이름을 따 프란세스라고 지었다. 더글러스부인은 "내가 아기공장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이번엔 쌍둥이를 임신했으니 기쁨이 두배가 될거예요"라며 활짝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