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석] 그물수비 내게 맡겨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9분
"V2 내가 이끈다." 현대 이문석（27）이 주전 스위퍼로 낙점됐다. 현대 감독은 작년 아디다스컵과 라피도컵에서 31게임을 뛰며 실전 적응력을 키운 이문석에게 97시즌 수비진 책임을 맡겼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시드니 유나이티드와의 평가전 등 호주전훈 중의 연습게임에서 이문석은 항상 선발 출전해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임종헌의 자리였던 스위퍼에 그가 떠오른 것은 세대교체의 일환이다. 재치넘친 플레이로 최종 수비수로서 공격의 출발점이기도 했던 임종헌（31）이 `격무'를 소화하기 어려운 처지에서 상황판단이 좋은 그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꿰찬 것이다.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이문석은 "한번 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는 자세로 임해 현대 V2 밑걸음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출신인 그의 장점은 정확한 패싱과 킥이다. 비교적 작은 체구（1m74, 68㎏）이지만 위치 선정이 좋아 좀처럼 공격수들에게 길목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장기. 키에 비해 점프력이 좋아 장신들과의 제공권에서도 밀리지 않아 스위퍼로서 제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와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와 스토퍼로 나서기도 했던 그는 게임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 역시 최종 수비수이자 최초의 공격수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고감독의 V2카드인 이문석은 과연 현대의 문전을 철옹성으로 구축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