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3점슛 폭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8분
`인동초（忍冬草）' 김상식（金商植．29．광주 나산）의 3점포에 마침내 불이 붙었다.
5일 원주에서 벌어진 나래와의 원정경기서 올시즌 한게임 최다인 3점슛 8개를 포함, 34점을 터뜨리는 골폭죽을 쏘아올린 것.
정확도에서도 66.7％（8/12）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전성기의 고감도 슛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코트 양쪽 사이드와 45도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슛을 던져 전천후 슈터의 면모도 되찾았다.
지난 2일 인천 대우와의 프로 데뷔전서 4차례의 3점슛 시도가 모두 불발, 11득점에 그쳤다.
첫게임이라는 부담감과 모처럼 코트에 나선 탓에 경기감각이 무뎌져 던지는 슛마다 번번이 림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이어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홈개막전서는 15점（3점슛 2개）을 올리며 득점력에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손끝으로 느껴지는 오렌지색 볼의 촉감도 예전처럼 살아났다.
95∼96 농구대잔치까지 역대 3점슛 랭킹 4위에 오르며 공포의 3점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상식.
하지만 지난해 11월 프로참가를 둘러싼 전소속팀 기업은행과 선수들 간의 갈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96∼97농구대잔치 불참과 팀해체설까지 불거져 나오는 등 암담한 상황에 빠져 춥고 지루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
농구공과 운동화는 옆으로 밀어두고 팀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기고 앞날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행히 광주 나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지만 훈련부족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이제 김상식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소속팀 전술운용에도 숨통을 터주었다.
탄력과 개인기가 좋은 용병들이 둥지를 친 인사이드와 김상식이 버틴 외곽라인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 됐다.
김상식은 "게임이 거듭될 수록 몸이 풀리고 있다. 진통도 있었던 만큼 더욱 멋진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