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롯데 입단예정 진퇴양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7분
아마 최고투수 （25．현대전자）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군복무를 면제받고 최근 롯데와 입단협상 중인 그는 이달 초 부산의료원에서 한 Ｘ－레이 촬영 결과 5∼6번 요추를 이어주는 뼈 2개의 손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밝혀진 것. 롯데는 조만간 정밀검사를 다시 할 계획인데 입단하더라도 올시즌 등판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 이음뼈 중 한개만 부러져도 정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게 의학적인 소견이다. 재검사 결과는 계약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상이 치명적이면 롯데가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은 당초 롯데에 계약금 10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1차검사 결과를 본 롯데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입단해도 아마 현대전자가 2년전 지급한 4억원선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요추손상이 피칭에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선 미지수다. 투수는 일정 부분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특징상 기형적인 골격을 가진 예가 많다. 시속 160㎞를 던지는 LA 다저스 도 오른쪽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고, 심지어 어깨뼈가 뒤틀린 선수도 볼은 잘만 던진다. 이 "휴식하면 정상피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롯데와 에게 더욱 큰 골칫거리는 선수등록 마감시간이다. 오는 28일까지 에 등록을 마쳐야 올시즌을 뛸 수 있다. 그러나 어중간한 신인도 통상 2∼3개월은 계약금 줄다리기를 한다. 과 롯데는 협상시간이 많지 않고, 계약금 이견도 크다. 아마추어 22연승의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거인 유니폼을 입기 위해서는 극적인 `묘안'이 마련돼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