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전폭 신뢰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7분
`2년생 징크스 고 홈'.
현대 `귀염둥이' 박진만（21）이 `꿈의 땅' 플로리다에서 날로 성숙미를 더하고 있다.
박진만은 현대의 전지훈련장인 파이어리츠 구장에서 가장 표정이 밝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섭씨 25도의 따가운 태양을 받으며 하루종일 훈련을 받고 나면 모두 파김치가 되지만 박진만은 누가 말을 시키면 금세 눈이 반달로 변하는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감독은 5일 운동장에서 박진만의 달리는 모습을 뚫어지게 지켜보다가 말을 꺼냈다.
"쟤는 더이상 손댈 게 없어요. 그냥 하던대로 하되 경험만 좀더 쌓으면 금상첨화죠."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박진만의 올 전지훈련 목표 역시 모든 면에서 좀 더 노련해지는 것.
지난해는 어정쩡한 스윙을 하다 바가지성 안타가 많았던 것을 상기해 과감한 스윙으로 변신한다는 각오다.
또 수비는 반복훈련으로 좌우 풋워크를 더욱 유연하게 해 안정감을 높인다.
오전에는 스트레칭과 베이스러닝, 오후에는 하프배팅과 내야수비 훈련으로 땀을 뺀다.
박진만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대로만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집에 온 것처럼 맘이 편하네요"라고 말한다.
박진만은 2할8푼3리였던 타율을 3할로 끌어올리는 것만 빼고는 모든 면에서 지난해만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새파란 고졸 2년차이면서도 실력과 팀공헌도는 `10년차 대우'인 박진만은 야구하는 재미에 플로리다의 하루해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