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명퇴한파' 사랑으로 녹인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4분
중년남성들이 명예퇴직 후에 겪는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는 SBS TV 새 일일드라마 `행복은 내 가슴에'가 다음달 3일 첫전파를 탄다. `행복은…'는 SBS가 `8뉴스'를 9시로 옮기고 일일드라마를 뉴스 앞시간대인 8시25분으로 이동, 방송 3사의 일일극 경쟁이 불붙는 시점에서 내놓는 첫작품. `부자유친' `이 여자가 사는 법'등으로 시청률을 높여온 서영명씨가 극본을 맡고 `공옥진' `사랑의 이름으로'를 연출한 김수룡PD가 메가폰을 잡는다. `행복은…'는 49세 동갑내기 고향친구인 이영하 현 석 등 4명의 중년가장을 통해 명예퇴직의 회오리속에서 위기에 놓인 우리 시대 중년남성들의 고뇌를 그린다. 냉철하고 성취욕이 강한 대기업 기조실장 와 명예퇴직후 타고난 장사수완으로 정육점 주인으로 변신한 현 석, 명퇴후 방황하다 택시운전사가 된 이영하, 집안일을 돕는 등 중년남성 4명의 인생역정이 드라마의 주요 축. 여기에 `공주은퇴'를 선언한 이 의 아내로 등장하고, SBS에 첫선을 보이는 현 석의 딸 최지우와 의 아들 이 신세대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준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드라마의 전체분위기는 밝고 코믹한 톤을 유지한다는 방침. 작가 서씨는 "오랫동안 작품속에서 남성들을 매도했지만(?) 이번에는 남성들을 위한 드라마를 쓰겠다"며 "명퇴 이후 친구들간의 우정, 가족들간의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수룡PD도 "방송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지만 시청률보다는 건강하고 좋은 드라마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연출방향을 밝혔다. `행복은…'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1회와 2회는 한시간씩 특별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