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연기재미에 푹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3분
"너무 반가웠어요.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가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연기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야, 다"라는 반응이 아니라 "아, 소희구나"라고 극중의 배역으로 반응을 보인 것인 현재 출연중인 SBS TV `형제의 강'이 처음이라는 것.
"`많은 분들이 보고 있다'는 느낌이 연기자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알것 같다"는게 의 소감이다.
`형제의 강'의 소희는 부잣집 외동딸인 재원에서 사창가의 여자로 추락해가는 비극적인 여인. 덕분에 일찍이 해보지 못한 연기의 경험도 쌓이고 있다.
이번주 방영된 자살 기도 장면을 준비하면서 는 새로운 느낌을 맛봤다. 약국에서 약을 사 모아 한꺼번에 삼킨 순간 준식()이 나타나 약을 토하게 하는 장면.
"중요한 장면이란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 같이 바짝 긴장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형만 아니었으면 널 포기하지 않았을텐데'라는 대사를 들으니 왈칵 눈물이 나면서 `아, 내가 소희구나'라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또 평택에서 촬영한 사창가 장면에서는 처음으로 "연기가 된다"는 칭찬도 받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여름 방영을 목표로 촬영중인 SBS TV `모델'에서는 완전히 다른 여자 수아가 된다.
"얼굴 예쁘지, 못하는게 없지, 좋은 남편()하고 예쁜 아기도 있지, 공주병에 안 걸릴래야 안 걸릴 수 없는 여자"란 표현이 꼭 어울리는 슈퍼모델.
지난해 11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벌써 입어본 의상만도 70여벌. 방영전까진 100벌을 훨씬 넘길 것 같아 신이 나지만, 얼마나 모델처럼 보일지 불안하기도 하다.
두가지 성격을 오가며 바쁘게 1주일을 보내면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게 TV `특종 연예시티'의 MC.
노련한 과 귀여운(?) 이지훈 사이에서 진행하는 `특종 연예시티'는 스태프와의 팀워크가 완성단계에 있어 이젠 일이라기보단 레저처럼 느껴진다.
이달말이면 그동안 학점이 모자라 미뤄졌던 졸업도 6년만에 하게 돼 `사회인(?)'으로서의 설계로 가끔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올 연말에는 "드라마 2편이면 1년이 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1개월 정도 해외여행을 즐길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