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꺼림칙한 유전성 암 진단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1분
유전성 암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클리닉이 국내에
등장했다.
은 소화기암, 유방암, 난소암, 뇌종양 등 유전 가능성이
밝혀진 12종류의 암을 유전자 차원에서 진단, 치료하는
`암유전자 클리닉'(담당 일반외과 박재갑교수)을 6일 개설하고 진료에
들어갔다.
이 클리닉은 유전으로 인해 암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암 유전자검사를 실시해 암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정기 검진 등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암을 조기발견해 치료하게 된다.
일반외과 박재갑교수는 "지금까지 4천여종의 질병이 유전자 결함에 의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이 가운데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등 비교적 흔한
것에서부터 뇌종양 등 드문 암에 이르기까지
전체 암의 5∼10%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암이 생길 수 있는 요인을 갖고 태어난 유전성 암환자를 미리 찾아내
집중적인 검사 등 관리를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박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유전성 암은 환자의 자녀중 절반 가량에서 유전된다"며
"가족중 형제나 부모 중에서 같은 암에 걸린 사람이 두명 이상이 있고,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는 등 유전성 암의 특징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