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프로추진 토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8분
농구에 이어 배구도 프로화를 서두르고 있다.
박병래 전무는 최근 "지난달에 새롭게 구성된 협회 집행부의 최대 현안은 (세미)프로화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혀 배구 프로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협회 박승수 사무국장은 "올시즌 배구슈퍼리그가 관중동원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어 프로화의 기반은 갖춰졌다"며 "실업팀 한 팀만 더 창단된다면 곧바로 프로화로 갈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계가 이같이 프로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겨울스포츠의 라이벌격인 농구의 프로화 성공에 크게 자극을 받아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
협회는 우선 전면적인 프로화에 앞서 현재 이탈리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세미프로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연봉제로 대우를 해주고 소속팀과 계약기간을 명시, 자유롭게 팀을 옮겨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현재 국내 실업팀들은 감독은 부장급, 선수는 일반사원과 같이 입사순대로 사원－대리－과장 직급 등으로 분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협회는 외국선수 수입에 관해서도 찬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실업리그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브이(V)리그'(한국의 슈퍼리그 격)가 2명의 외국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킴에 따라 일본선수들이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점을 감안, `2명 보유－1명 경기 출전' 형태로 용병 관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학팀들이 협회가 프로화의 전 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드래프트 실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등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않아 배구 프로화는 상당기간 진통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