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 농구해설가 데뷔 속뜻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7분
아마 농구의 최고 인기 지도자인 최희암 감독이 목하 `농구해설가'로 활동 중.
지난 2일 부산서 벌어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대전 현대 다이냇 경기서 －TV의 마이크를 잡아 `농구해설가'로 데뷔한 최희암 감독은 4일 대전 현대 나이냇과 원주 나래 블루버드 경기를 중계한 대전방송(TJB)의 해설가로 활약했다.
최희암 감독이 TV해설을 맡아 화면에 등장한 것은 올시즌이 처음.
그러나 최감독의 `해설가 데뷔' 자체보다는 그 대상이 프로 농구라는 점이 더욱 농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최희암 감독은 프로 농구의 출범에 가장 강력한 반대 의사를 보였던 지도자.
물론 프로 농구 자체를 반대했다기 보다는 `시기상조론'이었지만 그를 중심으로 한 대학농구 세력이 프로 농구 출범에 최대 걸림돌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최희암 감독은 프로 농구 해설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의 경우, 방 렬 해설위원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대타'로 나선 것이며 대전방송의 경우는 대전 현대 다이냇의 홈개막전이라는 점에서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현대는 자신이 현역 시절 몸 담았던 팀이며 대전이라는 지역도 선수들의 최대 연고지(구본근 조상현 조동현 최병훈과 졸업한 김 훈 등)로 무엇인가 보답하고 싶었다는 것.
최감독은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해설을 맡았지만 계속 프로 농구 해설을 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프로 농구 해설은 상당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최감독은 "여러차례 얘기했듯 나는 절대 프로 농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와 `졸속'을 우려했을 뿐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 농구도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것 같아 해설을 하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프로 농구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