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3할 때린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7분
`3할로 가는 길.' LG 새내기 이병규(23)가 방망이 조율에 들어갔다. 역대 타자중 최고액인 4억4천만원의 몸값에 걸맞게 연일 날카로운 스윙을 계속하고 있다. 이병규는 오는 10일 괌 전지훈련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타격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김용달코치가 이병규에게 강조하는 것은 바깥쪽 공과 변화구의 공략법. 3할 타자로 등록하기 위해선 반드시 갖춰야 할 항목이기 때문이다. 김코치는 이병규가 빠른 방망이의 속도를 이용해 몸쪽 공에 강한 반면, 아직 중심 이동과 나무 방망이를 다루는 요령이 부족해 바깥쪽 공에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집중적으로 약점 고치기에 들어갔다. 김코치는 "바깥쪽 공이나 변화구를 칠 때 몸이 쫓아가면 안된다"고 지적한 뒤 "오히려 왼쪽 다리를 뒤로 빼는 듯한 움직임으로 힘을 실어보라"고 주문하고 있다. 스카우트 때부터 `3할 보증수표'라 평가됐던 이병규도 김코치의 주문을 빠르게 소화하고 있다. 타고난 야구 감각을 마음껏 발휘하며 일주일여만에 자연스런 동작을 만든 것. 왼손타자인데다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빠른 발의 이점을 지닌 이병규가 완벽한 타격 자세까지 추가해 `3할 목표'를 가시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