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구원왕 한마디로 느낌 팍!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6분
"필(feel)이 팍 오는데요." 현대 `소방서장' 정명원(31)은 지난 3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주의 템파공항에 내리자마자 이 한마디로 소감을 대신했다. 야자수 밑에서 들뜬 표정으로 한동안 앉아있던 정명원은 "올해는 40세이브로 반드시 구원왕에 오르겠다"며 묻지도 않은 목표까지 밝혔다. 그만큼 신바람이 나 있다는 얘기다. 92년부터 6년째 이곳을 찾은 정명원이지만 사실 올해처럼 좋은 기분으로 온적도 없었다. 1억2천만원으로 연봉 공동 1위에 올랐고, 몸도 아픈곳 하나 없이 깔끔하다. 거기다 최근에는 "팀분위기가 너무 좋아 야구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다. 정명원은 팀훈련 첫날인 4일 오후 1시부터 파이어리츠 구장에서 러닝과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었다. 다른 투수들은 국내에서 이미 캐치볼을 시작했지만 정명원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코칭스태프의 특별배려에 따라 아직 공을 잡지 않았었다. "이제 캐치볼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감을 잡아야죠. 지금부터 시작하면 시즌에 맞춰 100% 몸을 맞출 수가 있지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몸쪽 컨트롤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 좀더 공격적인 피칭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94년 자신이 세운 한시즌 최다기록인 40세이브를 3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정명원의 전지훈련 첫걸음은 의 잉크빛 하늘처럼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