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양식 부업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5분
얼마전 일본의 한 TV에서 `일본인의 부수입 업종 베스트5'를 소개했다. 나는 그 방송을 보고 머리가 띵해졌다. 왜냐, `베스트 5'중 3개가 결국 한가지였던 것이다. 1위＝아프리칸 개구리 양식, 3위＝사슴벌레 양식, 5위＝몽골산 `장가리안'이라는 쥐 양식. 3가지가 이렇게 한가지로 뭘 키워서 파는 것이었다. 아프리칸 개구리 양식은 1년에 4천만∼5천만원을 벌어준다. 큰 플라스틱 통에다 물을 채워놓고 양식한다. 공간을 좀 차지하는데다 물갈이를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입은 높지만 생활공간이 좁은 일본인들이 하기에는 피곤한 구석이 있다. 사슴벌레는 방 한쪽에 플라스틱 상자를 몇개 쌓아놓고 기르는데 신경도 그리 안쓰인다. 나무속의 애벌레가 사슴벌레로 성장할 때까지 양식하는 것인데 이것도 2천만원의 돈벌이다. 아르바이트로 학생과 직장인들이 취미삼아 방에서 길러도 된다. 모르모트처럼 생긴 몽골리안 쥐. 이 녀석도 플라스틱 상자를 쌓아 놓고 기르면 된다. 하루 두번 먹이를 주는데 아침에 나갈 때 한번, 저녁 때 돌아와서 한번 주면 된다. 여기다 1주일에 한번 배설물을 치워주면 된다. 학생이 아르바이트로 해도 대단한 아르바이트거리가 된다.
`양식 부업'이라는 것은 이렇게 일본인들 사이에 넓게 퍼져 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좁은 생활공간에서도 그런 부업을 한다. 우리는 아무래도 일본사람들보다는 생활공간이 넓지 않나 생각한다. 골방 하나쯤 `양식장'으로 사용해도 그리 불편하지 않은 집들도 적지 않다. 물론 나는 일본의 예를 들었다. 그러나 어쨌거나 일본에서는 1, 3, 5위 부업이 바로 양식이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보자. 우리도 점점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언젠가 일본 못지 않은 애완동물 왕국이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