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동통신] 술자리는 생산력 촉진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3분
"한달에 하루쯤은 마음을 열고 술에 한번 빠지자." 술자리의 이야기와 노래로 스트레스를 풀고 `한번 해보자'는 회사가 늘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오픈 하트 데이（Open Heart Day）'로 정하고 임직원이 모여 마음껏 술을 마시며 즐긴다. 이 행사는 지난 95년 7월부터 시작됐으나 본사가 서울 서초동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마땅한 술집을 찾지 못해 지난해 9월 중단됐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이어졌다. `오픈 하트 데이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발적이었기 때문. 지난달 22일 서초동 사옥 지하 호프집 `스타팽고'에서 있은 행사에는 전직원 600여명가운데 무려 450명이 참석, 3개월 동안 참았던 술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비는 900여만원. 이봉환 회장의 짧막한 격려사에 이어 술, 이야기, 노래가 계속됐다. 서울이통은 5개본부가 돌아가면서 행사를 주관하도록 해 매월 행사내용이 바뀐다. 오픈 하트 데이는 말 그대로 마음을 여는 날이기 때문에 평소 이야기할 기회가 없던 다른 부서 사람들과 대화할 수도 있다. 오픈 하트 데이의 또다른 흥미는 미혼남녀의 만남의 장소가 된다는 점. 엘리베이터나 회사 복도에서 반했으면서도 대화의 물꼬를 틀 `건수'가 없어 주저했던 처녀 총각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 하트 데이는 술을 마시는 날이라는 점에서 술꾼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이다. 회사에서 1차를 사주기 때문에 다른 단란주점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마음껏 술을 마셔도 2차비용이 적게 나오기 때문. 이들은 벌써부터 오는 12일 있을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이통 경영기획실 김경호씨（29）는 "기계도 기름을 쳐야 잘 돌아가듯 한달에 한번 마음을 열고 술을 마시다 보면 회사 전체가 활기에 넘친다"고 말했다. 임직원이 한데 모여 술을 마시는 행사는 서울이통 말고도 PCS, 두산, , , 스탠다드텔레콤 등이 펼치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