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나만의 강한 인상을...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7시 15분
초콜릿향 립스틱, 초콜릿색 속옷, 초콜릿향 콘돔. `밸런타인데이에는 남자친구에게 초콜릿을'이란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대신 이와 비슷한 느낌의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는 신세대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 초콜릿만 선물해서는 남자친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급속히 유행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초콜릿향의 립스틱은 밸런타인데이에 여성이 이를 짙게 바른 입술로 남자친구에게 키스를 해 줌으로써 사랑을 고백하는 기발한 선물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의 초콜릿 맛을 통해 강렬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는 초콜릿향 립스틱은 키스를 할 경우 입술에 발라진 립스틱의 70％는 남자의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재미있는 속설을 이용한 제품이다. 이대앞 한 화장품 할인매장의 경우 출시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하루 평균 50여개의 초콜릿향 립스틱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현희양（23·회사원）은 "초콜릿 대신 줄 색다른 선물을 찾고 있던 중 친구로부터 초콜릿 립스틱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당장 구입했다"며 "남자친구에게 확실한 사랑고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초콜릿색 야한 속옷도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품목이다. 김민선양（22· 3년）은 "먹고 나면 없어지는 초콜릿보다는 늘 입고 다닐수 있는 초콜릿색 팬티가 훨씬 마음에 든다"며 "남자친구에게 지속적인 만남을 원한다는 뜻을 전하는데 제격인 것 같아 초콜릿 대신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팬티하우스 방배점의 경우 밸런타인데이가 가까워 오며 초콜릿색 팬티만 하루에 30여벌 이상이 팔리고 있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유통이 최근 편의점 25시 7개매장에서 신세대여성 210명을 상대로 밸런타인데이 선물계획을 조사한 결과 83.3％인 172명이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응답했는데 인기높은 선물로 초콜릿, 꽃에 이어 야한 속옷이 14.3％로 올라있어 이런 현상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선물 외에도 도전적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다른 선물은 초콜릿향 콘돔이다. 제품의 특성상 상대방에게 성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이색선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콜릿향 콘돔은 섹스숍 미세스터 이대점의 경우 이달 들어 판매가 100％이상 증가한 상태라고. 오히려 나이가 어린 신세대 여성들이 장래를 약속하는 상징적인 선물로 인식해 많이 사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