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설날 꽃가마 내꺼야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50분
프로씨름의 계절이 돌아왔다. 작년 11월의 천하장사대회 이후 3개월간의 `동면기（冬眠期）'를 마친 프로씨름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장충체육관서 벌어질 `설날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97시즌을 시작한다. 설날대회는 공식 타이틀이 걸려있지는 않지만 올해의 프로씨름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의 역할을 하는데다 우승상금 1천만원을 포함한 총 3천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머니이벤트'라는 점에서 8개씨름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회. 이번 대회의 패권은 작년도 천하장사 김경수（25．LG증권）의 아성에 94년 천하장사 （21．청구）과 `힘의 씨름'의 대명사인 신봉민（23．현대）, 그리고 `코끼리' 김정필（24．조흥금고） 등 `파워 3인방'이 도전하는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95년에 이어 2년연속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김경수가 힘과 기술을 혼합한 `토털씨름'을 마스터했다고 자신하는 가운데 2개월동안의 `동계지옥훈련'을 끝낸 `3인방'의 한판승부가 전에 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회사경영의 난맥상속에서도 작년도 신인왕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염라대왕' 염원준（21．한보）과 작년도 호주장사대회 챔피언인 윤경호（23．현대） 등 2년생 신예들의 활약도 승부를 떠난 관심거리. 100㎏이하의 한라급에서는 이 체급 통산 최다우승기록인 9회우승의 관록을 갖고 있는 `마도로스' 김선창이 8강진출을 노리지만 1회전에서 팀후배이자 우승후보인 과 맞붙게 돼 있어 뜻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