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15세 프로축구 정신차리자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49분
프로농구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 1일 출범한 프로농구 열기가 전국을 강타하며 `프로농구 신드롬'을 일으킬 징후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출범초기 거품현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요즘 이나라 스포츠는 프로농구가 전부인것 처럼 느껴질 정도다.
현재까지 치러진 프로농구 전 경기의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였다니 더욱 놀랍다.
비록 짧은 기간동안의 준비였지만 사소한 옥의티를 제외하곤 일단 성공작인듯 싶다.
프로농구의 이같은 성공은 프로에 걸맞은 규칙개정과 기량이 출중한 외국용병의 수입, 각 구단의 프로근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에 비하면 출범 15년째를 맞고있는 프로축구는 한심하기 그지없다.
프로농구가 출범 초기부터 해외 유학파와 대기업 간부출신 등 11명의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다부지게 승부수를 던진것과는 대조적으로 프로축구연맹은 아직도 고작해야 8명의 직원이
일상적인 업무만을 처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프로축구 행정의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 자리는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자리쯤으로 인식되고 있어 업무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가 없다.
따라서 제규정은 허점 투성이고 결정된 사항도 번복하기 일쑤다.
사정이 이쯤되니 프로축구연맹에 관중 유인책을 기대한다는건 무리한 요구에 불과하다.
야구 축구 씨름에 이어 이제 농구까지 프로대열에 가세함으로써 명실공히 프로스포츠 시대가 열렸다.
만약 프로축구연맹이 지금까지와 같은 구태에 젖어 `낮잠'을 잔다면 프로축구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2002년 월드컵을 유치했다고, 축구가 민족의 스포츠라고 팔짱만 끼고 있다가는 `큰코'를 다칠날이 머지않다는 걸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게다.
팬들은 볼거리가 있는 경기장을 찾을게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