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3색 승부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35분
왼손 에이스 （26）이 펼칠 `3색 승부'의 실체가 밝혀졌다.
4일부터 괌 파세오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차근차근 특급 소방수로 거듭나기 위한 일정에 맞춰가며 첫번째 과제인 새로운 구질 개발에 나섰다.
기존의 직구와 커브에다 `서클 체인지업（일명 OK볼）'을 추가해 `3색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다.
마무리투수는 1∼2이닝 동안 20∼30개의 공만으로 짧은 승부를 하는만큼 은 다양성보다 전문성을 높이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새로운 변화구의 개발은 시속 140㎞대의 빠른 공의 위력을 극대화시키려는 것.
직구와 변화구의 완급 조절로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뜨려야 `구원 불패'의 신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전문은 가급적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에게 `따뜻한 섬' 괌은 마음 편한 훈련장.
작년 12월 동료들과 함께 20여일 동안 특별훈련을 했고, 다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모든 것이 낯설지 않다.
은 4일부터 캐치볼을 하는 동안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은 자세로 던져야만 통할 수 있는 `OK볼'의 손 모양을 익히고 있다.
포수를 앉혀놓고 5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하프피칭부터는 모든 동작이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은 적극적인 승부를 즐긴다.
요리조리 피해가지 않고 힘으로 정면 돌파를 일삼는 공격형이다.
그래서 3가지 구질의 완성이 이번 겨울훈련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