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밴드] '롱스타킹' 신고 새출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27분
삐삐밴드가 삐삐롱스타킹이란 기발한 이름으로 거듭난다.
얼마전 전격 탈퇴한 이윤정의 뒤를 이을 미끈한 남자 권병준을 영입, 이름을 바꾼 이들의 출사표는 "밴드와 스타킹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이색적인 내용.
특히 새 멤버 권병준이 얼마전까지 바나나보트에서 활약하던 재간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삐삐스타킹 신주는 당장 상종가를 치며 가요 주식시장에서 쑥쑥 치솟기 시작,
또다시 시작될 이들의 대중문화 충격이 주목을 끈다.
삐삐스타킹이 이처럼 멤버 교체에도 불구하고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권병준의 가세로 보컬과 싱어송라이터 그룹으로서의 기능이 더욱 확대되었다는 잠재력에 기인.
올해 불문과를 졸업하는 권병준이 보컬 겸 싱어송라이터로서 가세, 삐삐스타킹은 멤버 전원이 작곡 능력을 갖춘 전천후 병기가 됐다.
기대에 걸맞게 설날을 전후해 선보일 새 앨범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대한 의미를 자조적으로 읊조린 `바보버스', 최근 문단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작가 장정일을 노래한 `거북이' 등 문제작(?)들이 많이 담겨있다.
하지만 `아직도 눈이 내려'라는 서정적인 노래도 불러 삐삐밴드보다 한결 성숙해진 음악을 팬들에게 선사하는 것도 새 모습의 보기좋은 일면이다.
이들은 지난 겨울내내 광나루 선착장에 있는 바지선에서 새 노래작업을 해, "역시 삐삐 계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롱스타킹이란 새 이름은 말괄량이 삐삐의 아버지인 롱스타킹 이름에서 따왔다.
한편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방송 출연을 재개하는 이들은 펑크록 노래에 어울리는 기발한 분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 또한 볼거리로 팬들을 매료시킬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