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개인 맞춤 인형집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18분
어느날 상점가를 걷다가 인형가게를 하나 보았다.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다 뭔가 이상해서 보니 그건 보통 인형가게가 아니다. 우리가 보통 인형이라 함은 캐릭터의 인형이나 동물장난감 아니면 아기나
예쁜 소녀의 인형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여기 전시된 것들은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 모습이다. 자세히 보니 모두 개인들이 자기 모습을 인형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들이다. 동네 담배가게 아저씨 같은 인형에서부터 식당 아줌마,
뚱뚱한 그대로의 모습, 별로 예쁘지 않은 여대생 등 우리가 생활에서 부딪히는 그 인물들이다. 이걸 누가 사갈까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물으나마나다. 인형 만들어 달란 그 인물이 갖고 간다.
비싸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형인 만큼 비쌀 수 밖에 없다. 자기 자신이 돈을 내지 않고 연인이 상대를 깜짝 놀래주려고 주문하는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엄마 아빠가 아들 딸 생일때 선물로 주기 위해 미리 제작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제작을 위해 주문을 받을 때 반드시 주문자는 제작인 인물의 사진 3매 이상을 갖고 2주 전에 와야한다.
정면 프로필 전신을 기본으로 하고 더 많이 갖고 오면 갖고 올수록 그 인물의 개성이 살아난다. 재미있는 건 의상도 그 사진속의 인물이 가장 많이 입고 다닌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고,
아예 그 의상을 가져오면 인형의 캐릭터가 훨씬 살아난다.
바로 이 점을 그대로 아르바이트로 응용해 보자. 사진 3장 갖고 오면 수채화나 유화 아크릴화로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다. 우리 대학로에 가면 당사자를 앉혀 놓고 그리는데, 그건 시간제한이 있고
그날의 모습에 따라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더더구나 근본적으로 이 아르바이트와 틀린 건 연인이나 친구, 애들의 모습을 주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런 개인 그림 그려주기, 아르바이트를 권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인물을 사진으로 충분히 연구해서 `그'(그녀)만의 개성을 살려주는 게 이 장사의 관권이다. 소문이 소문을 몰고 일거리가 밀려올 것이다.
자신이 그림을 못 그리면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으면 된다. 당신이 할 일은 대학 캠퍼스내의 공고판이나 각 학교별 게시판 등에다 아는 인맥을 통해 예쁘게 많은 선전물을 붙여놓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