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우리말 이름 는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17분
우리말로 된 상품 이름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화장품, 파격적인 것은 자동차. 화장품은 그동안 외래어나 국적불명의 용어를 남용, 국어학계와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고 자동차는 마치 한글 이름을 금기시 해왔던 품목이다. 그러나 쥬리아 화장품의 `수세미' 시리즈를 비롯해 의 서민용 화장품 `식물나라' 등이 우리말 상표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92년 출시한 미용비누 `식물나라'가 인기를 끌자 같은 이름의 화장품에 이어 `○○나라'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말 상표를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은 태평양의 기초화장품 `고아', 향수 `은초롱', 동양화장품의 `과일나라', 한국화장품의 유아용 화장품 `아가랑' `아이나라', 크린스화장품의 `야과천국' 등이 있다. 특히 태평양의 남성화장품 `쾌남'은 78년 첫선을 보인 이래 인기를 얻어 `미스 쾌남'등 시리즈를 낼 만큼 히트를 쳤다. 또 상표에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생활용품으로 제품 기능별로 재미있고 기발하게 작명한 것이 특징. 태평양은 방향제 `숲속여행', 섬유유연제 `올올이'를 내놓았고 세제비누 `빨래박사', 주방세제 `야채마을' 등이 있으며 은 습기 냄새 제거제를 `습기몰이' `냄새몰이'로 지었다. 또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옥시는 습기제거제를 `물먹는 하마', 대왕실업은 졸음방지 제품을 `잠깨'라는 기발한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100% 외래어로 지었던 자동차 이름에도 우리말로 된 차가 나왔다. 대우자동차의 `누비라'가 바로 그것. 대우자동차는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차라는 뜻으로 `누비라'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80년대 `맵시' 시리즈를 내놓았던 대우자동차가 소형자도 아닌 준중형차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모험을 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