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장기판에도 10대 돌풍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11분
장기 프로의 등용문인 월장원전에 무서운 10대들이 무더기로 출현했다. 최근 한국민속장기협회 종로 본원에서 열린 97년도 첫 1월 장원전에 이례적으로 10대 4명이 8강에 진출한 것. 양승태군(경기 일산중3년)은 월장원 대회 최연소 우승을 낚아챘다. 양군은 중견 아마고수들이 즐비한 예선에서 본선 결승까지 무패의 전적을 과시했다. 양군은 "고양시 지부에서 활동하는 부친과 회원이 `고양시에는 적수가 없으니 로 올라가보라'고 떠밀어 장원전에 나와봤다"며, "첫 출전에 월장원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월장원 최연소 출전자인 김현수군(인천 만수북중2년)은 인천의 프로 고수들이 `인천의 꿈나무'로 키우고 있는 유망주이다. 김군은 예선 무패로 본선에 올랐으나, 8강에서 장원인 양승태군에게 아깝게 역전패를 당했다. 1월 장원전 8강에는 이밖에 중고등부와 초등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송해군(신흥전문1년)과 정승우군( 성동고1년)이 나란히 진출, 장기계의 앞날을 밝게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프로장기인들은 충북 음성고 3학년인 장소룡군을 `제2의 이성준(신예 프로2단)'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장군은 장원전 예선에서 아깝게 탈락했으나, 프로5단의 특별 지도대국 2판에서 1승1무를 기록, 프로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장군의 부친은 아들이 청주시내 장기신동으로 소문나자 실력을 가늠해볼 겸 전국 고수들과 붙여보기 위해 장원전에 출전했다며, 다음번 대회때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국민속장기협회 유창식 사무국장(프로5단)은 "중장년층의 주무대였던 월장원전에 10대들이 대거 출전해 장기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10대의 돌풍을 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