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중년 남성 겨울바다에 '풍덩'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30분
`싱싱한 회도 먹고 정력도 세지고－.'
중년 남성사이에 때아닌 스쿠버 다이빙 붐이 일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하체가 단단해져 강한 남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바로 그 이유.
수심 15∼25m 아래 해저에서 산소통을 메고 쉴새 없이 물고기 떼와 해초의 모습을 쫓다보면 운동량이 많아져 중년 남성들의 심혈관 기능이 향상되고 정력과 큰 관련이 있는 하체가 크게 좋아진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몸에 좋은 싱싱한 횟감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운동과 보양식을 겸한 이점 때문에 최근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30∼40대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경북 울진이나 여수 백도, 소흑산도, 문섬 등지에는 주말이 되면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2년째 울진 앞바다를 찾는다는 김태수씨（44． 서초동）는 "스쿠버 다이빙이 중년 남성들에게 좋다고 해 시작했는데 실제 효과가 있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시간을 내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운동'을 마친 다음 바닷속에서 작살이나 창으로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먹으며 몸보신을 하기도 한다.
요즘 남해안 쪽에서는 흑돔이나 돌돔이 잘 나오고 동해안 쪽에서는 도미와 문어의 수확이 짭짤한 편.
게다가 정력에 좋은 굴이나 해삼, 멍게 등도 널려 있어 마음만 먹으면 실컷 맛볼 수 있다.
10여년째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박기동교수（53．여전 문창과）는 "예전만해도 겨울철에는 다이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최근 몇년새 물에 젖지 않는 잠수복（드라이 슈트）이 보급되면서
스쿠버 다이빙이 겨울 레저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장비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조만간 대중 레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의학계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의 운동량이 엄청나 심폐 기능이나 하체가 약한 중년 남성들에게 권할 만한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인수 내과 전문의는 "스쿠버 다이빙은 수영의 운동량과 맞먹을 만큼 운동량이 많아 자연히 심폐 기능이 강화되고 하체도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