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제2의 10대돌풍 예고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8분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에도 `10대'가 떴다. 98프랑스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약관 19세의 （삼성）에게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대전 시티즌의 김기복 감독도 요즘 한명의 10대 선수 때문에 한껏 부풀어 있다. 올해 만 18세의 김은중（FW）. 처럼 대학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대졸선수들을 능가하는 탁월한 실력으로 무장돼 있어 올시즌 프로축구판에 제2의 `10대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김은 지난해 여름 동북고 3학년을 중퇴한 뒤 호주 축구유학을 준비하다 여의치 않자 국내 프로행을 택한 특이한 경력의 선수. 지난해 12월 드래프트에서 신생구단의 특혜를 이용, 우선순위로 김은중을 찍은 대전 김기복 감독은 당초 그의 능력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었다. 주변에서 그가 대단한 `물건'이라고는 들었지만 나이가 어려 반신반의 했던 것.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역시 듣던대로였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에 포워드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김은중은 남미선수들에게서나 볼수 있는 현란한 발재간으로 대전 공격진에서 단연 군계일학으로 빛나고 있다. 나이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 `축구천재'에 가깝다는 게 김감독의 평가. 1m80, 66㎏으로 힘도 좋아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결코 지는 법이 없다. 김기복 감독은 "한국적인 축구풍토에서 어떻게 그처럼 개인기를 잘 익혔는지 놀라울 뿐"이라면서 "앞으로 경험만 좀더 쌓으면 국내 최고의 골게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은중을 추켜 세웠다. 아직 유일하게 김은중하고만 입단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대전구단도 김은중의 이같은 가능성을 인정, 대졸 우선순위로 받아들인 A급선수들과 같은 9천만원의 계약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