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작은 눈언덕 모글스키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0분
`평탄한 슬로프는 싫다'. 각 스키장들이 개성있고 모험심 강한 젊은 스키어들을 겨냥해 모글(MOGUL)코스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스키장중 모글 전용코스를 운영중인 곳은 보광 휘닉스, 대명 홍천, 현대 성우 등 모두 3곳. 이중 보광 휘닉스는 국내 모글 코스의 원조(元祖)격이다. 리조트 오픈 원년이었던 지난 시즌 중상급자 슬로프인 도브매니아에 국내 제1호 상설 모글코스를 운영했던 휘닉스는 평이한 슬로프에 식상한 상급 스키어들의 호평에 힘입어 올시즌도 가장 먼저 모글코스를 열었다. 이어 대명 홍천리조트가 중급자용인 6번 슬로프에 모글을 만들었고 지난 주말에는 현대성우가 뛰어들었다. `작은 눈언덕'을 뜻하는 모글은 마치 계란판처럼 요철이 심한 슬로프로 강력한 하체의 힘과 리듬감, 그리고 순발력이 요구된다. 그동안 국내의 모글은 `자연발생형'이었다. 스키어들의 활강에 의해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저기 눈가루가 쏠려 저절로 소규모 모글이 형성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수많은 묘지들처럼 보인다해서 `공동묘지'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스키장들의 모글은 인력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조성한 `인공 모글'이다. 홍보실의 채경석씨는 "기술 수준이 향상된 스키어들의 욕구를 해소해주기 위해 보다 변화있고 다이내믹한 활강을 즐길 수 있는 모글코스를 조성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주로 초보자를 기준으로 슬로프를 운영해온 스키장들이 중상급자들에게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변화. 모글은 균형감각과 순발력이 없으면 둔덕 하나도 못넘고 넘어지므로 초보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던 중상급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다. 오후가 되면 슬로프 가장자리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작은 모글에 만족해야했던 모글스키마니아들로서는 상설 코스의 잇따른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편 용평과 무주도 조만간 모글코스를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