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열린음악회 인순이 인기 실감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18분
대형 오케스트라. 생생한 가수의 가창력이 살아있는 1TV `열린 음악회'는 높은 음악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호응도가 좋아 국내는 물론 세계 방송가에서까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열린 음악회' 유치 작전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질 정도. 특히 대학가의 축제 기간인 봄과 가을의 `열린 음악회' 유치 경쟁은 국내에 있는 대학교 숫자만큼 높은 경쟁률. 학교마다 대학교 총장 명의로 공문을 띄우고 `열린 음악회'문을 두드린다. 이러한 `열린음악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브 가수는 조영남을 비롯 인순이, , , 등등. `열린 음악회'에서 이들의 인기는 한마디로 하늘을 찌른다. 인순이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한가지 예. 지방에 있는 J대학교 K총장은 축제 기간동안을 이용, `열린 음악회'를 유치하기 위해 어렵기 짝이 없다는 `열린 음악회'담당자에게 공문을 띄웠다. `전교생들의 염원을 이 공문으로 대신하오니 선처하시고, 덧붙일 것은 가수는 인순이를 꼭 선정해 주셨으면 재삼재사 부탁드리며….' 이렇게 해서 원하던대로 계획된 날짜에 녹화 스케줄을 받아낸 K총장 희색이 만면. 그러나 출연진란에 눈이 머무른 순간, 표정이 일그러진다. `추신, 총장님께서 말씀하셨던 가수 인순이는 개인 스케줄 때문에 이번 녹화에 참여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공문을 읽어내려 가다가 사이를 둘 틈도 없이 방송사로 장거리 전화를 때리는 K총장. "고맙기 한량없습니다. 그런데 가수 인순이가 올 수 없다니요?" "개인 스케줄 때문에 부득불…." "어려운 사정은 알겠습니다만, 이건 제 개인 의견이 아니라 2만여명의 학생들 의견인 고로 인순이가 무대를 빛내줘야…." "총장님, 가수의 스케줄은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그러지 마시고 어렵사리 유치한 무대니까 이번은 인순이가 없더라도…." `인순이를 달라！', `달랠 걸 달래야지. 개인 사정은 방송사로서도 어쩔 수 없어서 출연할 수가 없는 처지임을 양지해 달라.' 주거니 받거니 전화선을 타고 밀고 당기던 대회는 K총장의 말 한마디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좋습니다. 인순이가 없는 `열린 음악회'는 포기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