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슈퍼헤비모댈 에미 '난 행복해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52분
모델 멜리사 밀러（33）는 굉장히 유별나다.
1m80의 신장과 금발머리, 아름다운 얼굴은 수많은 다른 모델들과 별로 다를게 없다. 다만 일반인보다 나을게 없는 86㎏이라는 체중이 여느 동업자에게서는 찾아볼수 없는 부분이다.
그 몸으로도 에미（멜리사 밀러의 별명이자 모델명）는 TV와 잡지 광고를 통해 수영복에서 털코트까지 온갖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표준 이상의 체중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중의 스타가 된 것.
지나친 다이어트 붐에 대한 반발과 건강미의 추구가 에미의 무기다. `진정한 아름다움（True Beauty）'이라는 저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에서 에미가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받아들여라. 행복해지기 위해 결코 영화배우처럼 깡마를 필요는 없다"는 것.
어려서부터 살찐 편이었던 그녀와 두 여동생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는 늘 먹을것을 감시했고 매일 체중계로 딸들의 무게를 달아본 뒤 결과를 벽에 써놓곤 했다.
"우리 집에서 식사시간은 결코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다"는 그녀의 회상이다. 그런 반발인지 그녀의 남동생 칩（26）과 멜라니（24）도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조정부에 든 뒤에야 그녀의 강한 체력이 오히려 강점이 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최초로 느꼈다고.
현재 미국 여성의 60％가 플러스 사이즈에 해당하는 걸 보면 "집에 가자마자 욕실의 체중계를 내다 버리자"는 에미의 메시지가 먹혀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시라큐즈대 졸업후 아리조나주 플랙스태프에서 계열사 카메라기자로 일하던 에미는 천생연분을 만났다. 현재의 남편인 필립 에런슨（34）.
남편의 키는 에미와 똑같은 1m80이지만 체중은 68㎏으로 오히려 정상보다 홀쭉한 편이라 에미는 "처음 본 순간 질투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에런슨은 `강한 여자'로서의 에미에게 끌렸다고. "누구든 이 여인족같은 여자를 잊지 못할겁니다. 그리고 뭘 할때 내가 먼저 지치면 날 업어주기도 하죠."
